「黃有成 기자」 한반도 상공을 비롯한 중국동북부지방과 서부일본 등 동북아지역의 항공기 움직임을 레이더로 포착, 비행경로를 감시 통제하는 중앙방공관제소(MCRC)가 추가로 건설된다.
국방부는 올해말부터 오는 2001년까지 2천3백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현재 경기 오산에 있는 중앙방공관제소와는 별도로 중부이남지역에 제2 중앙방공관제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70년대중반 건설된 오산 MCRC의 시설보수가 필요하고 △유사시 북한공군기나 미사일공격 등에 의해 오산기지가 파괴될 경우 아군의 방공통제망이 마비될 우려가 있는데다 △90년대 들어 군 민용 항공기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새로 건설될 MCRC는 항공기 추적 및 포착시간을 오산 MCRC의 11초에서 6초로 단축하고 항적처리 능력도 수십배 증가시킨 최첨단 장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 사업을 국내업체 주도하에 추진키로 하고 ㈜쌍용정보통신을 주계약업체로 선정하는 한편 기술이전을 전제로 미국 휴즈사와 프랑스 톰슨사를 협력업체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 중앙방공관제소(MCRC)란 ▼==========
중앙방공관제소(MCRC)는 한반도 상공은 물론 중국동부와 만주 및 러시아연해주, 일본서부에 이르는 방대한 공역(空域)에서 이뤄지는 모든 비행물체의 움직임을 감시 통제하기 위한 시설이다.
MCRC의 핵심시설은 비행중인 항공기의 움직임을 일목요연하게 나타내는 대형 전광판. 전국에 산재한 20여개의 레이더기지에서 포착한 비행물체들의 기초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MCRC의 중앙컴퓨터가 비행물체의 속도 방향 고도 등을 계산, 전광판에 표시한다.
국내의 군용 및 민항기와 사전통보된 외국항공기는 녹색으로, 북한항공기는 적색으로 나타난다. 적색으로 표시된 북한항공기가 고속남하 등 이상징후를 보일 때는 초계비행중인 아군전투기에 즉각 통보, 요격작전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