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尹相參 특파원」 지난 1923년 9월 6천여명 이상의 조선인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관동(關東)대지진 당시 일본군이 조선 사람들을 무참하게 살육했음을 보여주는 군관련 기록이 나왔다.
이 기록은 「군대에 의한 무기사용 사건의 조사표」로 지진 3개월 뒤인 1923년 12월 관동계엄사령부가 극비리에 작성한 것으로 세로 45㎝ 가로 1m 크기의 일람표에 모두 20건 2백81명을 살해한 사실을 기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18일 도쿄도청 공문서관에서 발견된 이 조사표에는 집행부대 무기사용자 살해방법 등을 상세히 기록해 당시 자경단과 경찰외에 군인들도 조선인들을 학살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무기를 사용한 20건중 12건은 조선인이 희생자로, 지진이 발생했던 1923년 9월1일 밤부터 6일 오전7시까지 도쿄 료코쿠바시(兩國橋)와 지바(千葉)현 우라야스(浦安)면 사무소 앞 등에서 조선인 2백54명과 일본인 27명이 총검이나 곤봉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돼있다.
군측은 살육사실을 기록한 비고란에 「조선인 등이 폭탄같은 물체를 던지려고 하거나 군중이나 경관과 다퉈 자위(自衛)를 위해 불가피하게 사살」이라고 기재했으며 시체는 경찰서 부근에 묻거나 강물에 던졌다고 기술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연구가인 姜德相(강덕상·시카현립대)교수는 『군관련 범죄를 이처럼 기록한 문서가 나온 것은 처음있는 일로 매우 귀중한 자료』라면서 『내용이 상세하며 시신 처리방법도 구체적』이라고 설명했다.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와 군은 조선인 학살 사실을 은폐해 왔으며 패전 후에도 기록을 파기해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