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중학생 아들의 책상서랍을 정리해주다가 대여점에서 빌려온 만화책을 발견했다. 무슨 내용인지 대강 훑어보다가 충격을 받았다. 일본 만화를 복사한 것인데 주로 야쿠자의 잔인한 폭력과 성폭행 변태적 성관계 등이 묘사된 내용이었다.
화가 나 도서대여점에 가 불량도서를 무책임하게 대여해준 경위를 따졌다. 주인은 빌려가는 사람이 책을 고르는 것이니까 자신들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반납기일이 한달이나 지났으니 책값과 맞먹는 돈을 내라고 했다. 할 수 없이 연체료를 내고 책에 적힌 출판사에 전화를 해보니 결번 안내가 나왔다.
요즘 장정일씨의 작품에 대한 예술창작의 자유와 윤리성 시비가 화제이지만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선별할 수 있도록 도서나 CD롬에도 등급심사제가 실시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 성 원 (서울 강서구 가양동 대아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