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0일 오전 97학년도 대학입시 합격자 4천9백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모두 1만6천1백33명이 지원, 3.2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서울대 입시에서는 본고사가 폐지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재수생의 비율이 크게 줄어든 반면 여학생은 약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부나 수능성적보다는 논술고사및 면접고사, 수능의 영역별 가중치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재수생은 1천1백83명으로 24%를 차지, 지난해 29.6%에 비해5.6% 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여학생은 1천3백24명(27%)으로 지난해 입시때보다 2% 포인트 늘었다.
또 수능성적 3백점 이상을 얻은 수험생 가운데 인문사회계열 2천10명, 자연계열 1천6백5명, 예체능계열 9명이 각각 불합격했으며 3백20점 이상을 얻고도 인문사회계 2백34명, 자연계 1백34명이 떨어져 고득점자가 대거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적이 비슷비슷한 수능이나 학생부보다는 논술이나 면접고사, 그리고 수능의 영역별 가중치에 의해 당락이 뒤바뀐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3백30∼3백39점대의 19명이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했다 불합격, 법대의 합격선은 3백35점 정도에서, 자연계에서도 이 점수대에서 1명이 불합격, 의예과의 커트라인은 3백30점 안팎에서 각각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대 입시에서 전체 수석 및 자연계열 수석은 자연과학대학에 지원한 徐晙豪군(18·제주 대기고3)이, 인문사회계열 수석은 법대에 지원한 鄭鎔植군(19·창원중앙고)이 각각 차지했다.
徐군과 鄭군은 수학능력시험에서도 4백점 만점에 각각 3백73.3점, 3백70.2점으로 전체 수석 및 인문사회계열에서 각각 최고점수를 받았다.
최고령 합격자는 수의대 수의학과에 합격한 崔龍星씨(37·부산 혜광고卒·서울 노원구 월계동 삼호아파트 26동 1106호)로 밝혀졌다.
또 ▲자연과학대학 李玆英(19·경남 경해여고3) 서문학과 惠英(19·경남 삼현여고3)자매 ▲의예과 朴英洙(19·서울 경기고) 법대 英信(〃) 형제 등 모두 4쌍의 쌍둥이가 나란히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합격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2.3%로 가장 많았고 대구 7.8% 부산 7.4% 경기·경남·광주 각각 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대는 복수합격 등에 의한 미등록자 발생에 대비, 오는 30일과 내달 4일 각각 1, 2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뒤 2월12일 최종 추가합격자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