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權永吉 위원장은 20일 민노총, 한국노총 등 노동계 대표와 여야 3당대표가 참석하는 「5자회담」을 통해 노동법 사태를 풀어나갈 것을 공개제안했다.
權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여당이 민노총이 요구한 대통령과의 면담을 수용하지 않고 노동계가 배제된 정치권 영수회담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또 21일의 여야 영수회담에서는 노동법-안기부법의 전면 무효화, 오는 3월이전의 국제적 기준에 맞는 노동법 재개정 완료, 민노총 지도부등 노조지도자의 구속 수배해제 등이 약속돼야 한다며 노동계 전반에 대한 탄압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8일 돌입키로 했던 4단계 전면 총파업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노총은 이날 丁海淑 부위원장 겸 전교조위원장 등 2명을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감시기구 회의에 대표단으로 파견했다며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 개정 노동법이 국제 기준과 관행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세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빌 조던 국제노련(ICFTU) 사무총장 등 노동법 개정에 항의하기 위해 내한한 국제항의방문단 일행 9명도 이날 오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 노동법을 무효화하고 국제노동기구(ILO)기준에 맞는 새 노동법을 제정할 것을 한국정부에 요구했다.
국제항의방문단은 21일 외무부와 노동부 등을 방문, 노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인 뒤 22일 오후 울산등 파업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