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음식 용인서 맛보세요…귀순 강봉학씨 식당 열어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용인〓朴鍾熙기자」 북한출신 요리사가 경기 용인시 민속촌 인근에 북한음식전문점을 냈다. 지난 92년8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북한임업대표부 요리부에서 근무하다 독일을 거쳐 탈출한 姜奉學(강봉학·37)씨. 강씨는 귀순후 94년 경희호텔경영전문대학 조리과에 입학해 조리사자격증을 딴 뒤 대전에서 북한음식전문점을 냈다가 이번에 용인에 50평규모의 「봉학관」을 개점했다. 『즉석음식이 많고 화려하면서 기름진 남한음식과는 달리 북한음식은 발효를 오래해 순수하고 담백합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성인병걱정도 없습니다』 강씨가 내놓고 있는 음식은 꿩고기를 육수에 데쳐 상추 등 야채에 싸먹는 꿩고기샤브샤브, 북청갈비 북한식순대 등 12가지. 값은 4천∼1만5천원. 남한에서는 낯선 음식이 된 발효음식 가자미 명태식해, 감자를 갈아만든 막가리만두 등이 특이하다. 지난 15일 문을 연 뒤 북한을 탈출한 현성일씨부부와 실향민들이 주로 찾아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 될 정도다. 『북한요리 1백가지를 소개하는 책자를 발간하고 가자미 명태식해 오징어순대 등을 가공식품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강씨는 『북한음식의 참맛을 알면 통일된 후에도 문화적 이질감이 훨씬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0331―283―6066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