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구의회 양한석부의장,대학복수합격「학력恨」풀어

  • 입력 1997년 1월 26일 20시 07분


[부산〓石東彬기자] 부산 남구의회 梁漢錫(양한석·56)부의장이 초등학교만 졸업한 「한」을 풀기 위해 97학년도 대학입시에 도전, 동의대 정치행정학부와 동서대 외국어학부에 복수합격했다.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양부의장은 초등학교를 나온 뒤 한학을 배우고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 등에서 공부를 했으나 공식적으로는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최종학력은 초등학교졸. 목사의 꿈을 포기하고 20대에 부산에 온 그는 고생끝에 상자를 제조하는 건실한 중소기업을 세우고 특수대학원을 다니며 짧은 학력을 메워보려 했지만 결국 최종학력 때문에 인생에서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동안 지역사회의 신망을 얻어 지난 92년 출범한 남구의회 초대의장에 선출된데 이어 95년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한국당의 남구청장 후보로 추천됐으나 학력문제로 탈락된 것. 그는 이때부터 남몰래 공부를 시작, 검정고시를 통해 고입 및 대입자격을 얻은 뒤 곧바로 지난해 수능시험에 응시해 이번 입시에서 2개 대학에 동시합격하는 개가를 올렸다. 양부의장은 『학력의 설움을 이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기는 했지만 능력보다는 학력을 우선시하는 사회풍조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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