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의혹/분주한 휴일표정]정태수씨 집떠나 수사 대비

  • 입력 1997년 1월 26일 20시 07분


한보 부도사태 나흘째인 26일 주요 채권은행과 은행감독원 재정경제원 등 유관기관 담당자들은 휴일인데도 정상 출근, 후속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보그룹도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나와 법정관리 신청에 필요한 작업을 하면서 수사착수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보철강의 주요 채권은행인 제일 산업 조흥 외환은행장들은 26일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고 담당임직원만 일부 출근해 27일 예정된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준비.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여신총괄부 직원들이 모두 출근해 다음날 열릴 예정인 채권단 대표자회의를 준비. 제일은행은 59개 채권금융기관 가운데 일부 금융기관은 대표자가 참석하지 못할 것에 대비, 각 금융기관에 위임장 양식을 팩스로 송부해 대리인이 대표자의 서명을 받아 갖고 올 수 있도록 조치. ○…은행감독원 신용분석과 직원들도 이날 오전 출근해 한보의 금융기관 여신의 정확한 수치파악에 나서는 등 관련 자료를 챙기느라 분주. 은감원은 25일 발표한 한보그룹의 부도금액에 강원은행 태백지점에서 부도가 난 한보에너지의 1억9천만원을 빠뜨리는 등 워낙 부도건수가 많아 정확한 여신 및 부도금액을 계산하는데 쩔쩔매는 모습. ○…한보그룹은 鄭譜根(정보근)그룹회장을 비롯, 자금 및 기획담당부서 직원들이 아침 일찍 출근해 법정관리 신청서류를 챙기는 한편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하는 모습. 그러나 정총회장은 회사나 서울 방배동 자택이 아닌 모처에 머물면서 검찰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룹 관계자들이 전언. ○…재정경제원은 이날 韓昇洙(한승수)부총리와 林昌烈(임창렬)차관, 금융정책실 주관부서 직원들이 모두 출근한 가운데 임차관 주재로 한보사태와 관련한 대책을 협의. 금융정책실 관계자는 『한보그룹에 거액을 대출해준 과정 등 그동안 언론등을 통해 제기됐던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짚어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白承勳·許承虎·許文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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