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기자] 교육부가 23일 발표한 「98학년도 대학입시 기본계획」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제를 도입, 97학년도에 처음 시행한 새 입시제도의 틀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다만 일선 고교에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학생부 전산작업을 할 수 있도록 수능시험 일정과 학생부 작성 기준일을 조정하는 등 새 입시제도를 운영하면서 드러난 부분적인 문제점을 보완했다.
또 수험생들이 진학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대학이 학과별 최종합격자의 수능 평균점수와 학생부 성적 등을 공개하도록 했다.
▼수능시험▼
올해는 지난해(11월13일)보다 6일 늦은 11월19일(수요일)실시된다. 수리탐구Ⅱ 영역은 문항수에 비해 시험시간이 부족하다는 일선교사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시험시간을 1백20분으로 10분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시험시간도 3백90분에서 4백분으로 연장된다.
또 문항수가 많은 언어영역과 수리탐구Ⅱ영역의 경우 시각장애 수험생들에게는 점자와 음성 평가도구가 제공된다.
통합교과적 소재를 사용해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수능시험의 기본 평가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문항당 배점방식, 주관식 문항 출제비율 등도 97학년도와 같다. 교육부는 이달말 수능시험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입시 구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특차 정시 수시 추가모집과 이들 모집구분간의 분할모집 여부 등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또 특차모집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각 대학이 학과별로 특정 교과목 수능성적에 가중치를 반영하도록 권장키로 했다.정시모집은 각 대학이 4개군(群)으로 나뉘어 신입생을 뽑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되 97학년도 입시에서 특정 시험군에 많은 대학이 몰려 사실상 복수지원 기회를 막았던 점을 감안, 4개군에 대학이 고루 분산되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특별전형▼
각 대학은 농어촌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할때 읍면지역 이외에 행정구역상으로는 도시지만 실제로는 농촌인 지역을 대상지역으로 포함시킬 수 있도록 했다. 광역시로 편입됐으나 실제로는 읍면지역과 상황이 비슷한 곳이 이에 해당한다.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에서는 영어 위주의 평가를 가급적 피하고 학과의 특성에 따라 외국어 시험과목을 다양화하도록 각 대학에 권장키로 했다.
▼입시일정▼
학생부 작성기준일이 12월10일로 지난해(11월20일)보다 20일 늦춰졌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수능시험(11월13일)을 치른 뒤 불과 1주일만에 학생부 작성을 마치도록 입시일정을 잡아 학생부 전산자료에 적잖은 오류가 발생하는 등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컸다는 일선교사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특차모집 원서접수는 12월20일 시작되고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특차합격자 발표 다음날인 12월29일 시작되는 등 전체 입시일정이 지난해보다 10일정도 늦춰진다.
▼유의사항▼
특차모집 합격자가 정시모집에 지원은 할 수 있지만 등록은 할 수 없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98학년도 입시에서는 특차합격자의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금지된다.
이를 어기고 정시모집에 지원, 합격한 경우 특차와 정시지원 합격이 모두 취소된다.
특차 합격자의 정시모집 지원 자체를 금지한 것은 특차합격자의 경우 정시모집에 합격하더라도 등록을 할 수 없는데도 일선 고교에서 명문대학 학격률을 부풀리기 위해 이들의 정시모집 지원을 유도, 결과적으로 입시행정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