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천시 일가족 살해사건의 용의자가 음독,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천시 신기동 부영아파트 조정희씨(30·여)와 아들 다인(5) 다희(3)군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상연씨(35·용접공)가 4일 새벽 1시께 여천시 선원동 대주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음독,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최씨는 안방에서 음독한후 아내 서모씨(34)에게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지난 26일 오후 집에서 아내에게 범행사실을 고백한데 이어 음독 직전인 이날 0시께 여천시 선원동 그린볼링장 옆 저수지에서 형(38)를 만나 범행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즉시 피살된 조씨의 전화 통화내용 수사에 착수, 최씨가 사건발생일인 2월 26일 새벽 5시 56분께 조씨집에 찾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자 조씨가 최씨의 아내 서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내용의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오전 최씨를 불러 1차 조사를 벌였으나 최씨가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하자 일단 귀가시키고 피살현장에서 발견된 모발과 지문의 감식을 의뢰하는 등 증거를 찾는 수사를 계속해 오던 중이었다.
경찰은 최씨가 평소 아내와 친하게 지내는 조씨집에 찾아가 도박빚 청산을 위해 2백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조씨가 현장에서 자신의 부인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린데 격분, 조씨와 아들들을 흉기로 살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