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기자] 10일 본회의 처리가 불투명했던 개정노동관계법 여야단일안은 이날 오전 국민회의가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연계방침을 완화함으로써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한국당 의원총회는 당직개편을 앞둔 탓인지 핵심당직자들이 고별인사를 하는 등 사실상 파장 분위기.
소속의원들은 의총에 앞서 李洪九(이홍구)대표위원 등 고위당직자를 찾아가 『정말 수고 많았다』고 인사했으며 고별 인사때에도 박수로 그간의 노고를 위로.
이대표는 『지난 2개월 반동안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개인으로서도 대단히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와 협조를 보여주고 무엇보다 단결된 힘을 보여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실상 고별인사.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반독재투쟁 8인공동위」와 합동의총을 잇따라 열고 「안기부법 재처리와 한보특위 조사계획서는 반드시 이번 회기안에 처리되어야 한다」는 여야 합의문 작성을 전제로 노동관계법을 이들 문제와 분리 처리하기로 의견을 수렴.
양당은 이같은 합의내용을 합동의총에서 추인받았는데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한보사건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사태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
또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여야 합의없이 어떤 입법도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도록 두 당간의 협조를 확실하게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
○…여야 3당은 10일 오후 노동관계법 여야단일안 처리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총무접촉을 벌였으나 개정 안기부법의 처리문제를 놓고 진통을 거듭.
야당총무들은 『노동관계법처리를 안기부법과 한보청문회 TV생중계문제와 연계하지 않고 오늘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완화하는 대신 『안기부법과 한보사건국정조사계획서를 이번 임시국회회기내(3월18일까지)에 처리할 것을 약속하라』고 절충안을 제시.
이에 대해 서총무는 『조사계획서의 회기내 통과는 약속할 수 있으나 안기부법의 회기내 재개정은 보장할 수 없다』며 반대해 상당기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