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재 기자] 세계 1백61개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는 6천8백44종. 매일 4억9천9백55만부를 찍는다(92년기준).
1백55개국에서 보유중인 TV 수상기는 8억5천8백99만대. 천명당 1백87대가 보급돼 있다(93년). 지구촌 사람들은 1년에 1.8회꼴로 영화를 관람하고 있으며(93년) 가구당 VCR 보급률은 41%(95년).
한국언론연구원(원장 신우재)이 11일 펴낸 「세계의 미디어」는 세계 각국의 △신문발행부수 △구독료 △TV보급률 △매체별 광고단가 등 미디어 관련 통계를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이 자료는 특히 전체 조사대상국과 서방 선진공업국(G7)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를 수록, 세계 미디어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좌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90년대 신문발행부수는 70년대말의 4억4천여만부보다 6천만부 가량 늘어난 것. 나라별 평균발행부수도 2백82만부에서 3백8만부로 증가했다. 그러나 일간지 수는 8천2백10종에서 6천8백44종으로 1천3백56종이 줄어들었다.
한국의 신문보급률은 천명당 4백12부로 G7의 2백85부와 OECD의 2백97부보다 높은 수준. 반면 1부당 구독료는 92년기준 37센트로 OECD(83.2센트) G7(71.6센트)은 물론 세계평균(60.2센트)보다도 싸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미디어 환경은 세계평균보다는 양호하지만 G7과 OECD 회원국에 비해서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천명당 TV 보급대수는 2백15대로 OECD의 3백70대와 G7의 5백55대보다 적으며 VCR 보급률 47%도 G7(69%) OECD(55%)에 못미친다. 천명당 전화가입자수 3백71명도 G7(5백6명) OECD(4백명)와 차이가 난다.
이번 조사에는 2백여개의 국제적 미디어그룹 현황도 소개돼 있다.
이들 미디어그룹의 특징은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통해 언론전문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 미디어의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다국적 기업화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선진 각국의 사례는 대기업 언론사의 위성방송 참여허용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우리 실정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게 미디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