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하기자] 서울시는 17일 맨홀공사 업체에 부정한 방법으로 시공권을 주고 계약가보다 4천여만원이 많은 공사비를 지급한 대가로 지프를 받은 전 금천구청 토목과장 徐成基(서성기·48)씨를 직위해제하고 서씨와 성광건설 대표 曺星鉉(조성현)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시는 또 같은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 전 구로구청 도로관리계장 이모씨(43) 등 비위가 드러난 공무원 17명을 징계키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성광건설이 지난해 구로 금천구에서 정비한 맨홀중 상당수가 부실 시공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다른 자치구에도 이같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각 자치구에서 정비한 맨홀 전부를 정밀조사키로 했다.
서울시의 조사결과 성광건설이 정비한 1천2백23개의 맨홀중 4백31곳(35%)이 설계도상의 맨홀높이 조절재인 수지(樹脂)링 대신 콘크리트링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곳을 파본 결과 전부가 맨홀 주위를 수지 대신 흙으로 채우고 포장재 두께도 규격에 미달하는 등 부실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때문에 공사가 끝난지 몇달 만에 39개 맨홀이 내려앉고 금이 가는 등 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부실시공뿐만 아니라 하지도 않은 공사비를 지출하거나 업체간 입찰담합을 하는 등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내에서 한해 정비되는 불량 맨홀은 10만여개, 공사비는 70여억원으로 11개 업체가 나누어 공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