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승차권 횡령 직원9명 구속…전산조작 수천만원 빼돌려

  • 입력 1997년 3월 18일 19시 45분


[조원표·이호갑 기자] 전산시스템의 허점을 이용, 승차권 자동발권기를 조작해 정액승차권 2천여만원어치를 횡령한 철도청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본부장 韓富煥·한부환 차장검사)는 18일 서울역 역무1과직원 李載瑞(이재서·30.7급)씨 등 철도청 공무원 9명을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박연태(33·부천역근무)씨 등 3명을 수배했다. 지난해 7월 개정형법이 시행되면서 신설된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들이 조작한 마감전표의 보존기간이 1개월밖에 되지않고 마감전표가 인쇄되는 동시에 전산망에 수록된 모든 기록이 사라지는 점을 감안할때 이들의 횡령액수가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부평역 등 이번에 적발된 경인선 7개 전철역 외에 동일한 기종의 자동발권기를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 지하철공사 등에 대해서도 마감전표를 제출받아 횡령여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