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1백20㎞인 3기 지하철(9∼12호선, 3호선 연장)이 98년 하반기에 착공돼 2005년 완공된다. 이때가 되면 지하철 총연장이 4백㎞, 정거장수는 4백50개에 이른다. 정거장간 거리도 약 1㎞로 줄어 10분만 걸으면 어느 역에든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수송분담률도 75%로 오를 전망이다. 3기 지하철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건설계획, 기존 지하철과의 차이점, 계획의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하태원 기자]
▼ 건설계획 ▼
3기 지하철중 투자우선순위가 높은 9호선과 3호선 연장구간이 먼저 착공된다. 강남을 동서로 관통하는 9호선(김포공항∼하남시계·38㎞)은 3구간으로 나눠 작업을 실시한다.
1단계구간인 강서구간(김포공항∼국철 노량진역·18㎞)은 98년 하반기에 착공, 2004년에 완공하며 2단계인 서초구간(노량진역∼신반포·7.5㎞)과 송파구간(신반포∼하남시계·12.5㎞)은99년에 착공해 2004년에 완공된다. 3호선 연장구간(수서∼오금·3㎞)완공은 2003년이다. 9호선은 36개역중 13개역에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고 3호선 연장구간은 3개역이 모두 환승역이다. 각 노선별 주요 경유지는 다음과 같다.
△10호선 시흥∼ 대림동∼ 신길동∼ 여의도∼ 공덕∼ 서울역∼ 신세계∼ 동대문운동장∼ 청량리∼ 장안동∼ 면목동(35㎞)
△11호선 양재∼ 강남사거리∼ 논현∼ 신사∼ 이태원∼ 충무로1가∼ 시청∼ 서대문∼독립문∼ 남가좌동∼양화교∼ 목동∼신월(35㎞)
△12호선 왕십리∼마장∼ 제기∼고대앞∼ 미아삼거리∼성북(9㎞)
▼ 달라지는 점 ▼
2기 지하철보다 심도가 더욱 깊어지게 될 3기는 시민의 이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대폭 확충한다. 역사내는 물론이고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진입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설치도 늘린다. 역간 환승거리가 너무 길어 불편한 점을 고려해 환승거리가 짧아지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지하철 공사장 주변의 체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터널공법으로 작업한다.
이밖에 지하철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열차가 역구내로 완전히 진입한 뒤에야 승강장이 개방되는 스크린 도어의 설치와 알루미늄 전동차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 문제점 ▼
3기 지하철의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벌써부터 2005년 조기완공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가 많은 실정이다. 최대의 쟁점은 총9조1천억원(96년말 가격기준)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조달 문제.
시는 그간 타 시도에 비해 재정지원이 적었던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50%의 정부재정지원을 따내겠다는 입장이나 재정경제원은 △경기불황 △여타 사회간접자본 확충 시급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절대공기의 부족. 국내 최초의 지하철인 1기(1∼4호선)의 경우 지난 71년 착공, 13년만에 완공됐다. 또 90년 착공된 2기(5∼8호선)도 지난해 5호선만 전구간이 개통됐을 뿐 6,7,8호선은 99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한 기(期)에 10년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3기 지하철의 2005년 완공은 무리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