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동체를 위하여]세계 공중 변소 콘테스트 1위 「호주」

  • 입력 1997년 3월 25일 08시 37분


[베리마(호주)〓김세원 기자] 호주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가는 구도로를 한 시간쯤 달리면 베리마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에서 공중변소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한 주민에게 위치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가장 전망좋은 위치에 있는 가장 좋은 건물이 공중변소였다.

사무실이나 레스토랑으로 착각할 정도로 깨끗한 외관은 물론이고 그 안은 칸칸에 꽃병이 놓여 있고 그림이 걸려있는데다 말끔하게 청소돼 있었다.

베리마의 공중변소가 웬만한 가정이나 특급호텔의 화장실 못지 않게 깔끔하게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은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하는데 있다.

베리마의 공중변소 뿐이 아니었다. 호주의 어느 곳을 가보아도 공중변소는 깨끗하게 청소돼 있고 휴지가 항상 비치돼 있다. 아무리 오지에 가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갖춰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호주가 「세계 공중변소 콘테스트」에서 해마다 1등을 차지한다더니 「과연」이었다.

공중변소는 사회 구성원의 시민의식과 복지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세계 공중변소 콘테스트는 「지구를 청결하게」라는 이름의 국제민간환경기구가 매년 실시하는 비공식 대회로 호주 뉴질랜드 및 유럽 10여개국과 동양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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