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철·송평인기자] 27일 하룻동안 8명의 북한주민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귀순했다. 이 중 부부와 대학생 등 7명은 북한을 탈출, 중국을 거쳐 홍콩에서 체류하다 이날 오후 9시50분경 대한항공 620편으로 귀순했다.
또 임재일씨(29)는 쿠웨이트 건설현장에서 목공으로 일하다 간부들의 임금착복 등에 불만을 품고 지난 23일 한국대사관에 귀순을 요청, 쿠웨이트당국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자유의사 확인절차를 거쳐 이날 오전 10시반 대한항공 906편으로 귀순했다.
안기부측은 7명이 한꺼번에 귀순한데 대해 『각자 다른 시기에 북한을 탈출한 뒤 제삼국에서 만나 함께 오게됐다』고 밝혔다.
함께 온 7명은 이영광(29·김책제철소 노동자)박호성(31·대학생)김용석(22·〃)유봉남(37·시행정지도원)전학철씨(29·수산협동조합 어로공)와 홍콩 상수(上水)보호감호소에 수용돼 있던 김원석(60·가명·공장병원의사)최민숙씨(59·가명)부부다.
이 중 이씨는 『지난해 김정일에게 「배가 고파 못살겠으니 차라리 군대라도 보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가 항명혐의로 형제들과 함께 소환되던 중 지난해 10월 혼자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