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원기자] 「1천2백명이 들어갈 수 있는 1천2백만원짜리 방에서 1천2백원짜리 맥주를 마신다」.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다이아몬드볼룸에서는 이색 행사가 벌어진다. 이 호텔 노조가 주최하는 「신체장애인 돕기 1일호프」.
1일호프하면 대학가 주변 허름한 술집이 연상되지만 이 행사는 강남 최고급 호텔에서 열린다. 행사시간은 오후 4시∼오전 2시.
이 호텔에서는 평상시 △커피 4천원 △맥주 8천원 △스테이크 6만원을 받지만 이날의 1일호프에서는 5천원짜리 쿠폰 하나면 된다.
이 호텔 요리사들이 음식을 준비하는만큼 질은 따질 필요도 없다. 안주거리는 물론이고 국수도 준비한다.
이날 모금되는 수익금은 모두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에 있는 신체장애인들의 공간 「나눔의 집」에 보내질 예정이다. 이 호텔 노조는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행사를 벌여 수익금 전액을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전달한 바 있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沈英洙(심영수·29·여)씨는 『누구나 와도 좋은 자리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사랑의 마음을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