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하 기자]
▼대권후보 지지도
여야의 차기 대선후보를 망라, 지지 후보를 물은 결과 신한국당의 박찬종고문(16.6%)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16.4%)가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이회창신한국당대표(12.9%) 조순서울시장(7.5%) 김종필자민련총재(5.9%)의 순을 보였다.
신한국당의 이회창대표는 여야를 망라한 대통령후보로서의 지지도에서 박찬종고문보다 뒤떨어졌으나 예상되는 신한국당의 대권 후보로는 33.3% 대 15.4%로 단연 앞섰다. 이는 최근의 이대표 발탁에 상당한 의미를 둔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국당의 경우 영입파인 박찬종고문 이회창대표가 강세를 유지하고 이인제지사와 이수성고문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야권에서는 김대중총재가 여전히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예상외로 조순서울시장이 김종필총재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지이유로는 정치적경륜에서 김대중(59.8%) 김종필(53.9%), 도덕성에서 조순(56.6%) 이회창(45.3%) 박찬종(33.4%) 이수성(32.8%), 참신성에서 이인제(52.9%) 이수성(33.7%) 박찬종씨(30.6%)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DJP연합
김대중총재(DJ)와 김종필총재(JP)의 DJP연합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55.5%가 「가능성 없다」, 30.5%가 「높다」고 답해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다만 광주(50.4%) 전남(52.1%)은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 야권연합에 대한 강한 기대를 보였다.
선거에서 유리한 야당연합 후보로는 DJ(29.1%)가 JP(12.0%)를 앞서기는 했으나 제삼의 인물(45.2%)에 대한 요구가 더욱 강력했다. 제삼의 인물을 원하는 여론은 96년8월(50.5%) 12월(60.4%) 조사에 비해 다소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폭넓게 번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요구는 연령별로 30대(52.3%)와 20대(50.8%), 직업별로 사무 전문직(50.8%)과 생산 기술직(50.1%), 소득수준별로는 중산층(50.2∼52.3%), 지역별로 부산(56.6%) 대구(55.5%) 경기(51.3%) 제주(50.0%)에서 두드러졌다.
▼예상후보 가상대결
DJP 단일후보와 대선에서 맞붙어 우세한 신한국당의 후보는 박찬종고문과 이회창대표로 나타났다. 박고문과 이대표는 DJ와의 가상대결에서 17%포인트의 격차로, JP와는 29%포인트 격차의 우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대권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신한국당의 이수성고문이 김대중총재보다 박빙의 우세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이수성 이홍구고문이 대선에 나선다면 DJ와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JP에게는 7%포인트 안팎의 우세를 보일 것으로, 이한동고문이 나서면 DJ에게는 다소 열세, JP와는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그러나 이 가상대결에서는 30% 안팎에 이르는 부동표(주로 고연령 저학력 저소득층)의 향배가 당락을 뒤집을 수도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별 지지도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無黨)층이 46.3%에 이르러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강한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신한국당의 경우 종전 조사때의 30.8%(96년8월) 29.4%(96년12월)에서 날치기 법안 통과에 이은 한보사건과 김현철파문여파로 21.4%로 지지도가 떨어졌다.
국민회의는 17.2→13.9→19.0%, 자민련은 5.9→6.5→7.7%, 민주당은 10.1→7.4→5.6%의 지지도변화를보였다.반면지난해 8월 36.0%였던 무당층은 연말의 노동법 및 안기부법 날치기 통과,그에 항의하는 파업,농성사태로 96년 12월 조사때 42.7%로 상승한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46.3%로 늘어났다.
▼역대 대통령 평가
한편 「역대대통령가운데 직무를 가장 잘 수행한 대통령」을 묻는 조사에서는 박정희전대통령이 75.9%로 단연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전두환(6.6%) 김영삼(3.7%) 이승만(1.9%)의 순이었으며 윤보선 최규하 노태우전대통령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