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늙어도 마음만은…』…60∼80代 이색 노인패션쇼

  • 입력 1997년 4월 1일 19시 51분


[윤경은기자] 『3번 김영옥씨, 나이 예순 셋, 키 1m54에 허리 32인치. 평소 달리기로 다져온 몸맵니다』 60∼80대의 노인들이 모델로 나선 이색노인패션쇼가 1일 오후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에서 열렸다. 「노인일수록 아름답게」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사랑의전화 복지재단이 노인패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노인들에게 옷 입는 요령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한 것. 金俊權(김준권·82·서울 마포구 아현동)씨 등 남녀노인모델 15명은 먼저 함께 신나는 「마카레나춤」으로 몸을 푼 뒤 경쾌한 음악에 맞춰 한사람씩 가볍게 워킹을 시작했다. 노란색 치마저고리에 하늘색 숄, 머리 위의 파란 꽃장식 등 옷장을 뒤져 찾아낸 옷과 액세서리들로 저마다 한껏 멋을 낸 차림이었다. 새로운 옷을 발표하는 일반 패션쇼와 달리 노인들의 평소 옷맵시를 보여주는 어설픈 패션쇼였지만 5백여명의 관객들은 모델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건국대 의상학과 이인자교수는 모델들의 의상을 평가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밝은 색 옷을 입어야 마음이 명랑해져 더 젊게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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