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동체를 위하여/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입력 1997년 4월 3일 07시 58분


[부모가 자녀에 모범돼야] ▼김순희씨(32·경기 고양시 마두동)〓네살과 다섯살 난 남매를 키우는 주부다. 이웃의 주부들과 자식키우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때론 한심한 생각이 든다. 자식사랑하는 마음이야 많을수록 좋지만 그 방식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십여만원씩 하는 옷을 사 입히고 장난감, 교육용 교재 등을 구입할 때는 무조건 최고의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주부들이 많이 있다. 옛날 얘기라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나의 학창시절만 해도 옷차림은 단정한 것이 우선이었지 고급브랜드라고 최고는 아니었다. 자녀교육의 기본은 부모의 솔선수범이다. 어느 식당을 가나 애들이 없는 식당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지만 식당에서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들을 혼내주는 부모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부모가 글자 한 자를 가르치는 데는 정성을 기울이면서 질서지키고 휴지 안버리는 일을 가르치는 데는 무관심하다. 모두 제 자식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만 가르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유산으로 남겨줘야 할 가장 큰 재산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공공시설 사용 내것처럼] ▼李龍昊(이용호·31·경남 사천시 선구동)씨〓약수터에 설치해둔 운동기구들이 며칠을 못견딘다. 지하철문고의 책도 돌아올 줄 모르고 공중화장실의 변기는 이틀이 멀다하고 막힌다. 내 것이 아니니까 함부로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내 것 소중한 것만 알았지 우리 것에 대한 공동체인식과 교육이 부족한 탓이다. 알고 보면 모두가 내 것의 조각들이 모여서 우리 것이 됐는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아쉬울 때면 불평하고 남을 탓하기에 열을 올린다. 언제까지 외국과 비교하면서 우리의 치부를 드러낼 것인가. 공공시설물은 모두가 내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것처럼 아끼는 생활을 각자가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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