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육군소장 지방법원부장판사 안기부수사관 등 전현직 고위공무원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미끼로 10억원 가량의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는 「꽃뱀」 일당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3일 영장실질심사 결과 서울지검 동부지청이 청구한 영장을 법원이 발부함에 따라 구속이 집행된 이들은 김자영씨(52·여·서울 성동구 금오동)와 박미경씨(29·여·단란주점경영·전북 전주시 경원동).
김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돈을 뜯어낸 적이 없다. 여관숙박비도 내가 냈으며 오히려 내가 성폭행 당했다』며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박씨도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김씨를 도와 협박전화를 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0∼95년 전주지방법원 부장판사 백모씨와 육군사단장 서모씨, 안기부 및 기무사 수사관으로 일하던 노모, 안모씨 등 4명과 성관계를 갖고 백씨에게 5억원을 요구하는등 이들 4명에게 3억∼5억원씩을 요구, 모두 5억원 가량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에서 단란주점을 경영하고 있는 박씨는 이전에 김씨의 가게에서 일했던 종업원으로 피해자들의 집으로 수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걸어준 혐의다.
이들은 협박에 시달리던 백씨가 지난 2월 검찰에 수사를 요청, 한달여간의 추적끝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10여년 전부터 「꽃뱀」 행각을 벌여온 김씨는 고위공무원들의 회식이 자주 열리는 고급 일식집이나 단란주점을 미리 알아낸 뒤 자연스럽게 합석하는 방식으로 이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