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경찰과 대치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힘을 과시하는 「시위형 출정식」이 록그룹초청공연 야외영화제 오케스트라공연 등 「문화제형 축전」으로 바뀌고 있는 것.
3일 오후 연세대 총학생회의 출범식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였다.
연세대생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3부로 진행된 이날 출범식은 인기 록그룹 「산울림」이 초청공연을 가진 뒤 총학생회 회장단을 소개했으며 이어 도시문화연구소 池昇龍(지승용·40)소장이 「올바른 신촌문화」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2부 행사는 신촌 대학가의 「제2의 대학로」 지정을 촉구하는 가두행진.
학생들은 신촌사거리까지 행진하며 「신촌 대학로 지정사업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야외영화제로 진행된 3부에서는 교내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스페인내전중 스페인 청년들의 조국에 대한 사랑을 그린 영화「땅과 자유(Land And Freedom)」가 상영됐다.
韓東洙(한동수·26·법학 4년) 총학생회장은 『이번 출범식은 올바른 대학문화 창조의 출발점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투쟁일변도의 정치집회 성격에서 벗어나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는 10일 출범식을 갖는 경희대도 음대생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초청,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며 한국외국어대는 16일 「시나위」를 초청, 록공연을 여는 등 축제형식의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다.
〈신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