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비리와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부장 沈在淪·심재륜검사장)는 3일 현철씨의 측근인 朴泰重(박태중)씨가 92년 대선자금중 남은 돈의 일부를 개인사업자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그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지난 93년부터 95년사이 박씨의 계좌에 코오롱그룹 등 6개 기업에서 61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돈중 10억원은 92년 대선당시 金泳三(김영삼)대통령후보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가 사무실임대보증금으로 냈다가 되돌려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조사 결과 대선 당시 나사본 사무국장이었던 박씨는 대선 전인 92년6월 10억원의 보증금을 주고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한통엔지니어링 건물 1,2층을 나사본사무실로 임대한 뒤 대선이 끝난 1년 뒤인 93년9월28일 5억원, 12월31일 2억원, 94년1월31일 3억원 등 모두 1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되돌려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박씨가 94년3월 제주도에 르네상스호텔을 신축한 W종합건설측에 사업자금 30억원을 빌려준 뒤 되돌려받은 것과 관련, 자금출처를 추적중이다.
이에 대해 박씨는 『당시 W종합건설측이 사업자금을 빌려주면 호텔인테리어 사업권을 주겠다고 해 30억원을 투자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돈을 되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코오롱그룹이 94년10월 李雄烈(이웅렬)회장(당시 부회장)명의로 박씨의 계좌에 2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입금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측은 박씨와 외식체인점인 「블루노트코리아」를 함께 설립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회장이 현철씨의 대표적인 재계 인맥인 점으로 보아 이 돈이 코오롱측이 박씨를 통해 건네준 현철씨의 활동자금이거나 코오롱이 93년 포철과 함께 제2이동통신의 공동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사업자선정의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현철씨가 측근 등을 통해 지난해 주가조작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D전선 D포장 등 관련기업을 대상으로 조사중이다.
〈양기대·하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