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에게 학교생활이나 친구에 대해 물어도 좀체로 대답을 안해 답답합니다.〈서울 여의도동에서 궁금한 엄마가〉
▼ 답 ▼
자녀가 입학하거나 신학기를 맞으면 공부가 잘되는지는 물론이려니와 선생님이나 학교환경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 자꾸 묻게 됩니다. 이럴 때 아이가 묵묵부답이면 『내가 묻는 말이 말같지 않으냐』라든지 또는 넘겨 짚어서 『도대체 무슨 불만이 있기에 대답을 안하냐』면서 윽박지르기 쉽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주눅이 들어 대답하기가 더 어려워지므로 다음과 같이 지도합니다.
첫째, 가방 내려놓기가 무섭게 다그치듯 묻지 말고 휴식을 취한 뒤 편안한 상태일 때 묻는다. 둘째, 『학교에 있을 때 추웠니』라는 식으로 처음에는 「예」 「아니오」라는 단답식 질문을 하다가 『그래 추워서 어떻게 했니』라는 식으로 문장화된 대답을 할수 있도록 질문의 폭을 넓혀 나간다.
셋째, 아이 자신이 한 행동이나 또는 친구나 선생님이 아이에게 한 행동만 물어서 당혹하게 하지 않는다. 『지각해서 야단맞은 아이들이 있었니』라는 식으로 다른 아이들끼리나 다른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물어서 편안하게 대답하도록 한다. 넷째, 아이 행동에 대해서는 『공부는 잘되니』라는 식으로 뭉뚱그려 묻지 말고 『오늘 시간표 중에서 어떤 시간이 재미있었니』라고 구체적으로 묻되 가능하면 잘하는 부분에 비중을 두어 묻는다.
이소희(숙명여대교수·아동복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