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비리와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부장 沈在淪·심재륜검사장)는 3일 한보철강에 부실대출을 해 준 혐의가 포착된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과 제일 및 서울은행 고위관계자 2명 등 모두 3명을 5일부터 이틀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장행장과 제일은행 관계자는 5일중, 서울은행 관계자는 6일중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제일 외환 등 5개 은행 임직원 40여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이 대출실무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보철강에 부실대출을 강행한 혐의가 드러났다』며 『이들에게 업무상 배임혐의를 적용,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의 구속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행장은 지난 94년12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한보철강에 4천2백여억원을 대출해줬으며 제일 및 서울은행의 고위관계자들은 수천억원의 부실대출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행장 등 2명은 지난 2월 은행감독원 특검과정에서 부실대출을 해 준 혐의가 드러나 징계중 가장 무거운 문책경고를 받았다.
검찰은 또 현철씨의 측근인 朴泰重(박태중)씨가 92년 대선자금중 남은 돈의 일부를 개인사업자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그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지난 93년부터 95년사이 박씨의 계좌에 코오롱그룹 등 6개기업에서 61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돈중 10억원은 92년 대선당시 金泳三(김영삼)대통령후보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가 사무실임대 보증금으로 냈다가 되돌려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박씨가 94년3월 제주도에 르네상스호텔을 신축한 W종합건설측에 사업자금 30억원을 빌려준 뒤 되돌려 받은 것과 관련, 자금출처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코오롱그룹이 94년10월 李雄烈(이웅렬·당시 부회장)회장 명의로 박씨의 계좌에 2억원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금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회장이 현철씨의 대표적 재계 인맥인 점으로 보아 이 돈은 코오롱측이 박씨를 통해 건네준 현철씨의 활동자금이거나 코오롱이 93년 포철과 함께 제2이동통신의 공동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사업자선정의 대가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철씨가 측근 등을 통해 지난해 주가조작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D전선 D포장 등 관련기업을 대상으로 조사중이다.
〈양기대·하종대·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