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원정 삐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울서초경찰서는 4일 만취한 사람을 승용차에 태워 자신들의 무허가주점에서 가짜양주를 마시게 한 뒤 위협해 바가지술값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金相姬(김상희·34·서울 중구 남창동)씨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3일 밤 11시경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 술에 취해 택시를 잡고 있던 박모씨(26·회사원)에게 『좋은 술집이 있으니 차에 타라』며 접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신들의 무허가술집으로 데려가 신용카드를 빼앗고 가짜양주 한병과 과일안주 한 접시에 5백만원을 받는 등 같은 수법으로 취객 6명으로부터 2천3백여만원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무허가 단란주점을 경영하는 신모씨(37)가 호객꾼 3명을 동원, 서울 중구 소공동 부근에서 취객들을 승용차로 유인, 술을 먹인 뒤 바가지요금에 항의하는 손님을 감금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호객꾼들이 이같은 방법으로 무허가업소에 취객들을 유인해 주는 대가로 술값의 40%까지 받아온 것으로 밝혀내고 전문호객꾼들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부형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