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起秀(김기수)검찰총장은 4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의 조사에서 검찰이 한보대출과 92년 대선자금과의 연관성을 조사중임을 시사했다.
김총장은 이날 자민련 李相晩(이상만)의원이 『대선 직후인 93년초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아무런 타당성 검토없이 한보측에 3천6백만달러를 융자해준 것은 대선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그 부분은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그러나 이의원이 『92년 대선자금에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어느 정도 기여했느냐』고 거듭 캐묻자 『그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고 이번 수사의 초점은 한보 부정대출과 인허가비리 규명에 있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계인사의 명단이 기재된 이른바 「정태수리스트」를 공개할 것을 여야위원들이 계속 촉구하자 『정태수리스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으나 『정총회장의 진술(정치자금이나 선거자금으로 돈을 주었다)에 의하더라도 범죄구성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명단공개를 거부했다. 김총장은 그러나 항간에 나돈 「홍인길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