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특혜대출 비리와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沈在淪검사장)는 7일 한보 정태수 총회장이 검찰 1차수사 당시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여야 정치인 10여명을 상대로 돈의 성격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태수씨에 대한 1차 조사에서 鄭씨로부터 돈을 받은 정관계인사 가운데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확인되지 않아 사법처리를 하지 않은 인사들을 상대로 수수한 돈의 대가성을 정밀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관련 정치인의 측근인사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이들 가운데 소환조사 대상자 선별 및 소환시기 조정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현철씨의 측근인 박태중씨(38·㈜심우대표)가 지난 92년 대선 이후 운용해온 1백억원대의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캐기 위해 금주부터 朴씨 측근인사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선 당시 나사본 총무부장으로 자금관리 실무를 맡은데 이어 ㈜심우 이사로 朴씨의 자금관리를 맡았던 백창현씨(37)를 출입국 통보대상으로 분류,사실상 출금조치하고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白씨를 상대로 朴씨가 개인사업 등에 투자한 자금이 대선자금이나 이권개입의 대가로 받은 자금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朴씨가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 등과 함께 투자했던 레스토랑 체인 외식업체인 ㈜블루노트코리아 대표 김상훈씨를 소환,李회장이 2억원을 투자한 경위를 조사했으나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금주중 코오롱그룹 李회장을 소환,㈜불루노트코리아에 2억원을 송금한 경위와 현철씨와의 관련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朴씨 계좌에 대한 추적결과 朴씨 명의의 제2금융권 모 종합금융사 계좌에 93년 이후 2백여억원대의 돈이 입출금됐으며 이 돈이 일부 기업들에게 높은 이자로 빌려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