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외사과는 7일 주한미군 군속 신분증과 면세품 구매카드를 위조, 이태원 일대 속칭 보따리 장수들에게 넘겨주고 3억여원을 챙긴 미8군 군속부인 브룩 부순씨(한국명 조부순·50·서울 용산구 이촌동)와 미국 영주권자 安志姬씨(36·여·무직·용산구 이태원동) 등 2명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사들인 위조 신분증과 물품 구매카드를 이용, 54억원 상당의 면세품을 구입한뒤 이를 2배 가격으로 창고업자들에게 넘긴 張모씨(40·여·용산구 이태원동)등 3명을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미군 면세품을 남대문 시장 도매상들에게 팔아온 창고업자 崔모씨(55·여·이태원동)등 2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서울세관에 넘겼다.
이와 관련 미8군 범죄수사대(CID)는 위조 신분증 등을 이용, 미8군 영내를 드나들며 면세품을 구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신들리 지우씨(30·여)등 25명을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수배하고 얼굴 사진을 찍은 전단을 영내에 배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8군 군속의 부인인 브룩 부순씨와 安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군속 신분증 25장과 면세품 구매카드 56장을 위조해주고 총28만달러(한화약 2억5천만원)를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사용기한이 1개월인 신분증과 면세품 구매카드를 매달 갱신해 줄때마다 張씨등으로부터 1천달러씩을 받아왔으며 張씨 등이 미군 부대 PX등에서 물품을 구입할때마다 커미션 명목으로 한차례에 20달러씩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張씨등은 또 위조된 신분증 등을 이용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맥주와 콜라 등 면세품 54억원어치를 사들여 창고업자 金모씨(39·서울 동작구 상도1동)등 2명에게 1백여억원에 판매했다.
또 창고업자 金씨등은 장씨로부터 사들인 면세물품을 다시 20%의 이윤을 남기고 남대문시장 도매상들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위조 신분증과 면세품 구매카드만 80여장에 이르는 점으로 미뤄 위조신분증 등을 이용해 미군부대 면세품을 시중에 유통시킨 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