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에 출입할 수 있는 신분증과 면세품 구매카드를 위조, PX물품 50여억원어치를 빼내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 28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7일 주한미군 군속신분증과 면세품구매카드를 위조, 이태원 일대 속칭 보따리장수들에게 넘겨주고 2억5천여만원을 챙긴 미8군 군무원의 부인 브룩 부순(한국명 조부순·50·용산구 이촌동)씨와 미국 영주권자 安志姬(안지희·36·여·무직·용산구 이태원동)씨 등 3명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사들인 위조 신분증과 물품 구매카드를 이용, 미군 PX에서 54억원어치의 면세품을 구입한 뒤 이를 두배 가격으로 창고업자들에게 넘긴 장은경씨(40·여·용산구 이태원동) 등 3명을 위조 사문서행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최모씨 등 20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미군 면세품을 남대문시장 도매상들에 팔아온 창고업자 김은희씨(39·여) 등 2명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서울세관에 이첩했다.
경찰에 따르면 브룩 부순씨 등 3명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군속 신분증 25장과 면세품구매카드 56장을 위조해 주고 총 28만달러(한화 약 2억5천만원)를 챙긴 혐의다. 장씨 등은 또 위조된 신분증을 이용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미제 맥주와 콜라 등 면세품 54억원어치를 사들여 창고업자 김모씨(39·동작구 상도1동) 등 2명에게 1백여억원에 판매했다.
창고업자 김씨 등은 장씨로부터 사들인 면세물품을 다시 20%의 이윤을 남기고 남대문시장 도매상들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