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들,『배짱장사 혼내주자』 불매운동

  • 입력 1997년 4월 8일 20시 08분


「빨리 드시려면 식탁위에 있는 빈그릇은 손님이 좀 알아서 치워줘요」 「음식값은 선불입니다」 「7명 들어가는 방에 15명 처넣기」 「부대찌개에 웬 수세미와 비닐」. 삼성그룹 본관 주변 식당들에 대한 삼성 임직원들의 불만이 8일 그룹 통합전산망 「싱글」에 떴다. 삼성 동아 한진그룹 등의 본사가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일대의 음식점들은 한마디로 배가 부르다. 얼굴도 모르는 손님과 합석하라는 강권은 기본이고 인원수에 비해 주문숫자가 적을 땐 아예 주문을 안받겠다고 배짱이다. 샐러리맨들의 불만이 마침내 폭발했다. 삼성그룹 서모주임은 이날 「점심시간이 괴로우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문을 전산망에 띄워 『삼성인들의 의견을 적은 인쇄물을 각업소에 돌린뒤 한달내에 서비스가 나아지지 않는 업소에 대해선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 운동에 앞장서는 안모씨는 『돈도 좋지만 음식을 놓고 장난치는 업주는 뜨거운 맛을 봐야 한다』며 『서비스가 좋아질 때까지 불매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투쟁」엔 동아 한진 등의 임직원들도 호응할 기세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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