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냐「강남대교」냐』…재개통 앞두고 改名논란

  • 입력 1997년 4월 11일 07시 55분


「성수대교」냐 「강남대교」냐. 지난 94년10월 21일 무너져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수대교가 오는 7월1일 재개통된다. 그런데 이 다리의 새 이름을 놓고 북쪽을 관할하는 서울 성동구와 남쪽이 속해 있는 강남구가 『우리가 내놓은 이름을 붙여달라』며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성수대교 붕괴의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사망자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는 이름을 마련하자』는 시민들의 청원에 따라 지난해 성동구와 강남구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새 다리이름을 내도록 했다. 그러나 새 이름 후보를 접수한 서울시측은 실망한 빛이 역력하다. 후보명들에는 지역이기주의가 내포돼 있기 때문. 강남구가 4월초 서울시에 제출한 후보명 제1안은 강남대교이고 △압구정대교 △언주대교 △신(新)성수대교 △수정대교 등을 후보군으로 올렸다. 강남구에 따르면 접수된 이름 중에는 성수대교 붕괴의 아픔과 각오를 연상케 하는 것도 꽤 많았다. 그러나 「튼튼대교」 「무학대교」(희생자들 다수가 무학여고생이었음)「강철다리」 「희망대교」 「까치대교」 「각성대교」 「1021대교」 등의 이름은 예선탈락했다. 성수대교를 단일안으로 제출한 성동구측은 『이름을 그대로 간직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대교에 새 이름이 붙여질지 여부는 4월말 열리는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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