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용공-이적성 수사…경찰,지도부-배후세력 처벌방침

  • 입력 1997년 4월 13일 19시 58분


경찰은 지난 6일 5기의장을 선출한 뒤 조직을 정비중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姜渭遠·강위원)의 올 상반기 투쟁노선이 용공 이적성향을 띠고 있다고 판단, 13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이같은 조치는 한총련이 올들어 제작, 배포한 유인물에 나타난 투쟁노선이 과거의 용공 이적성향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총련이 지난 3월 중순에 열린 5기 중앙상임위원회 내부토론용으로 작성한 「97년 상반기 한총련 대중운동 계획」이라는 문서를 입수, 검토한 결과 용공 이적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총련은 올 상반기 투쟁노선과 일정을 확정한 이 문건에서 투쟁목표를 「김영삼 독재정권의 조기퇴진」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전민중적 총궐기(전민항쟁)」를 기본노선으로 결정했다. 한총련은 올 상반기 투쟁일정을 △오는 5월초까지의 「전민항쟁 예비기」 △5월초부터 7월5일까지의 「전민항쟁 분출기」 △7월6일부터 8월15일까지의 「조국통일범민족 대항쟁기」 등 크게 세기간으로 나눴다. 한총련은 「전민항쟁 예비기」의 투쟁일정으로 △3월 28,29일 동맹휴학 △4월2∼18일 명동성당 농성 등을 계획했으나 일반학생들의 무관심과 경찰의 원천봉쇄로 각각 무산됐다. 한총련은 △4월19일 1차민중대회 △5월 9,10일 지역총련 동시다발 출범식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은 「예비기」동안 노동자 농민 등과의 연대투쟁을 통해 김영삼정권에 반대하는 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이어 「전민항쟁 분출기」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항쟁 10주기를 중심으로 정권퇴진투쟁을 벌인다는 것. 경찰은 이 문서가 현 정권을 「식민지독재정권」 등으로 규정하고 현정권이 『간첩단 소동 및 특단의 대북모략 자작극으로 이 땅을 전장(戰場)으로 만들려고 책동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나 표현을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어 한총련 관계자들과 배후세력을 가려 관련자 전원을 의법조치키로 했다. 한총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보비리 김현철비리 등 온갖 비리로 얼룩진 김영삼정권을 퇴진시키고 통일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투쟁을 용공 이적으로 모는 것은 구시대적 작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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