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軍조심할때…강영훈씨로부터 충고받아』

  • 입력 1997년 4월 15일 08시 03분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가 최근 『姜英勳(강영훈)전총리가 나에게 「나라가 위급할 때는 군이 혼란수습을 명분으로 나올 수 있다」며 「군을 조심하라」고 충고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신한국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전총리가 해준 얘기』라며 『강전총리가 「과거에도 나라가 위급할 때 군이 나온 일이 있었다. 군이 꼭 정권을 잡기 위해 쿠데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나라의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나온다. 이대표도 군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대표가 미묘한 시기에 새삼스레 「군」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대표의 의중(意中)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대표가 최근의 어수선한 정국분위기를 틈타 쿠데타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기보다는 쿠데타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현 난국이 조속히 안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高興吉(고흥길)이회창대표특보는 『이대표의 군 관련 발언은 그가 지난 88년 민화위(民和委)에 참여했을 때 강전총리로부터 들은 얘기를 옮긴 것일 뿐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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