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순위 19위인 진로그룹이 최근 운영자금 압박으로 서울 서초동 아크리스백화점과 일부 계열사 사업부를 매각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자구방안을 강구중이다.
14일 금융계와 진로그룹에 따르면 진로그룹은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의 요구에 따라 보유부동산 등을 팔아 모두 1조2천억원규모의 자금을 자체 조달키로 하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마련중이다.
진로의 자구계획안에는 △진로종합유통이 소유한 서울양재동 트럭터미널부지 3만평(5천억원 상당)△아크리스백화점(2천억원 상당)△의정부 및 청주진로백화점 등을 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또 진로종합식품의 일부 사업부 및 영업권 매각, 진로건설이 수주한 재개발재건축 시공권 매각 등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의 부채총액은 작년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신고기준으로 3조8천억원에 달한다.
진로그룹은 올들어 진로건설과 진로종합유통의 영업이 부진한데다 최근 불황이 깊어지면서 주류소비가 감소, 자금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등에서 풍문까지 가세, 운영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것이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