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충남지사 金漢坤(김한곤)신한국당천안을지구당위원장이 14일 검찰에 소환되고 충남도 및 당진군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면서 다시 충남도가 「한보」로 뒤숭숭하다.
당초 충남도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있는데다 한보관련 인허가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파편」은 예상하고 있었다.
이미 언론과 한보청문회를 통해 △당진제철소 공유수면매립과정에서의 공사비과다계상 의혹 △공장인허가시 봐주기 의혹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원 감사도 이런 의혹을 겨냥한 것.
충남도는 김 전지사의 경우 설령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도 개인문제로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과정에서 행정실무자 및 책임자들의 의혹이 드러나면 사법처리 등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김 전지사는 지사 재직시절인 지난 95년 충남서북부지역의 도시가스공급권을 한보에너지가 갖도록 전격결정했다.
당시 김 전지사는 경쟁업체의 잇따른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임기만료를 사흘 앞두고 도시가스공급업체로 한보에너지를 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의혹을 받아왔다.
결국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면 충남도청 및 당진군청내 몇몇 실무자들은 법원 직원의 사법처리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법처리를 모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즉 한보로부터 수천만원 이상을 받은 굵직한 정치인들이 사법처리를 모면하는 마당에 「몇푼 먹은 졸병을 건드리겠느냐」는 논리가 그것이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