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과 하얀마을 일대 아파트 단지 위로 34만5천V의 고압선이 지나가 주민들이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기관인 한국전력과 토지공사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이 지역 건영 동아 라이프아파트 위를 통과하는 높이 60∼90m 철탑 위의 이 고압선은 지난 93년 7월 토지공사가 당초의 고압선 위치에 토지조성공사를 하면서 이전을 요청해 한전이 이전설치한 시설.
지난 95년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은 『고압선 때문에 불안하다』며 이전설치를 성남시에 끈질기게 요구해 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주민대표 시관계자 토지공사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분당고압선 문제해결을 위한 공청회」까지 열렸다.
무지개마을 동아아파트 부녀회장 蔡春子(53·여)씨 등 주민대표들은 『바람이 불면 고압선을 따라 불빛이 번쩍거리고 고압선이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며 『환경권과 재산권의 침해도 크다』고 주장했다.
한전측은 『공사후 발생하는 모든 민원에 대해 토지공사가 책임진다는 내용의 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지공사 분당직할사업단은 『고압선 중심선으로부터 25m를 뛰워 용지를 공급하라는 한전의 요청을 그대로 따랐다』며 『이전 책임은 한전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워낙 거세 이전 혹은 지중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옮겨갈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해당주민들의 동의도 불분명하고 △이전비용도 만만치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성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