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재수사]문정수 부산시장 「2억수수」 확인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5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17일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이 한보측으로부터 현금2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대가성이 짙은 뇌물인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조사 결과 문시장이 6.27지방선거 직전인 지난95년 6월 부산 북구 만덕동 자택으로 찾아온 金鍾國(김종국)한보그룹재정본부장으로부터 2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문시장이 『사과상자를 받았으나 액수는 확인하지 않은 채 친형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당시 함께 있었던 문시장의 형 정덕씨를 소환조사했다. 정덕씨는 검찰에서 『사과상자를 뜯어보니 현금 2억원이 들어있어 동생의 선거자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羅雄培전부총리와 신한국당 黃明秀(황명수)전의원 등 3,4명을 18일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신한국당 徐錫宰(서석재) 국민회의 李錫玄(이석현)의원, 李同浩(이동호)전내무장관, 崔斗煥(최두환)전의원 등 4명을 소환조사했다. 서의원은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하면서 『검찰에서 조사받은 뒤 보자』며 금품수수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나 최전의원은 『지난 94년李龍男(이용남)전한보철강사장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소환한 신한국당 盧承禹(노승우)의원은 지난 95년 12월 서울시내 모음식점에서 이전사장에게서 1천만원을 받았으며 국민회의 金琫鎬(김봉호)의원은 지난해 12월 집으로 찾아온 이전사장에게서 1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태수 리스트」에 올라있는 정치인 33명중 아직까지 조사하지 않은 신한국당 金命潤(김명윤)의원과 자민련 金顯煜(김현욱)의원 등 나머지 7,8명을 이번주말까지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양기대·하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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