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잘못 버리면『망신살』…인천西 명단-사진 공개키로

  • 입력 1997년 4월 19일 08시 03분


인천 서구가 불법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사람의 명단을 반상회보에 공개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현장사진까지 동사무소와 아파트 입구 등에 내붙이기로 하자 주민들이 『너무 극단적인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 서구는 17일 『쓰레기 무단투기자의 명단을 6월부터 반상회보에 공개하고 명단과 현장사진을 동사무소 현관 및 아파트 입구 등에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또 무단투기 명예감시원을 위촉하고 공동주택에서 무단투기물이 나왔으나 배출자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주민들이 공동으로 과태료를 무는 「쓰레기 공동책임제」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일부 주민들은 『무단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고 구청의 의욕도 이해할 수 있지만 명단과 사진까지 붙이겠다는 발상은 지나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일부 주민들은 다음번 반상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구청에 의견을 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구청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은 예상하고 있다』며 『무단투기자는 망신을 줘야 근절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명단과 사진 공개를 그대로 밀고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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