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철씨가 지난 2월 야당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정보근씨를 대학선배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한번 만났다』고 진술한 것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는 현철씨와 정씨가 지난 95,96년에 각각 최소한 한차례씩 이상 서울 강남구 역삼동 P룸살롱에서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이 본보 취재진에 의해 확인됨으로써 밝혀졌다.
현철씨와 정씨가 서로 입을 맞춘듯 『단 한차례 만났다』고 거짓진술 또는 위증한 사실이 국회 한보특위나 검찰에 의해 공식확인될 경우 특히 정씨는 위증죄 처벌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P룸살롱에서 마담으로 일했던 C씨(34)는 최근 본보 취재진과 세차례에 걸쳐 만난 자리에서 『지난 95년과 96년 두차례 현철씨가 정보근씨 등 기업인 10여명과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밝혔다.
C씨는 『당시 이들은 어디선가 1차를 하고 내가 일하던 룸살롱에 들어온 듯했고모두여종업원들을 불러 앉히고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C씨는 그러나 당시 자리를 같이 했던 기업인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한편 비뇨기과 전문의 朴慶植씨(44)는 20일 본보기자에게 『지난 95년 가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현철씨 개인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현철씨가 李晟豪(이성호·35)전대호건설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태중이, 너, 보근이 함께 술이나 한잔 하자」고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당시 박태중씨와 이성호씨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정보근씨는 몰랐었는데 최근에야 그가 한보그룹 정보근회장인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기·이현두·부형권·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