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및 5.18과 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내려지고 한보특혜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관련자중 일부가 「가출」해 수사기관이 이들의 행적을 쫓느라 애를 먹고 있다.
대법원 확정 판결로 구속이 확정된 李源祚(이원조)씨는 대법원 판결이 있기 한달전부터 이미 자신의 구속을 감지한 듯 집을 나갔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이씨의 집 주변을 지키고 있는 전경들에 따르면 두달전부터 이씨가 3,4일에 한번씩 집에 들어오는 등 집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다 한달전부터는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것.
이씨가 가출한 뒤 혼자 집을 지키던 이씨의 부인도 집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 최근 이씨의 집 대문앞에는 배달된 우편물이 수북이 쌓여 있는 상태.
이씨의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이씨는 현재 주위와의 연락을 끊은 채 지방에서 혼자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비리사건의 연루자로 지목받고 있는 전 현직 한보직원들도 대거 가출한 뒤 서울과 지방을 전전하고 있다.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의 운전기사로 정씨의 돈 심부름을 한 것으로 알려진 林相來(임상래)씨는 한보가 부도나자 곧바로 집을 나가 종적을 감췄다. 가출 이후 가족에게마저 연락을 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21일 열린 국회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鄭譜根(정보근)씨의 운전기사였던 許煥(허환)씨는 정씨 집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집을 나갔다.
朴昇圭(박승규)한보문화재단 이사장과 정태수 정보근씨의 여비서들도 행방이 불분명한 상태. 金潤煥(김윤환)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박이사장은 한보부도 이후 한동안 집에 머물렀으나 김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설이 흘러나오자 곧바로 가출했다.
한편 대선직후부터 金賢哲(김현철)씨의 개인비서로 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鄭大喜(정대희)씨는 무적근무가 물의를 일으킨뒤 잠적했다.
〈이현두·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