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朴慶植(박경식)G남성클리닉원장은 「화끈한 증언」으로 지난 7일 한보청문회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씨가 증언을 하는 동안 본사와 PC통신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걸거나 자신의 의견을 올렸다.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박씨의 증언태도에 대해 「당당하고 시원하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너무 건방지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또 신한국당 의원들의 질문태도가 「뭔가를 숨기려고 하는 것 같다」거나 「왜 증인의 약점만을 들추려 하느냐」며 비난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서울에 사는 40대주부라고 밝힌 한 독자는 『개인의 매명심에 빠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증언태도를 보고 매우 용기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박춘경씨는 「박경식님 정말 시원했어요」라는 제목의 통신문에서 『청문회를 보았는데 말씀이 어떻게나 시원하든지, 정신잃고 보다보니 그 속쓰림이 나도 모르게 나아버렸다』며 박씨를 추켜 세웠다.
그러나 김성일씨는 「박경식 뵈는 게 없군」이라는 통신문을 통해 『증언하다 실실 비웃고, 큰소리치고…정말 건방지기 짝이 없군』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모씨는 『박씨는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어긋남이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메디슨 사건만 아니었다면 입을 다물고 있었을 것』이라며 박씨의 증언경위의 순수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박씨가 당당한 태도를 보이자 여당의원들은 지금까지 나왔던 다른 증인들에 대한 태도와는 달리 저자세로 일관하거나 金賢哲(김현철)씨 봐주기로 일관해 비난을 샀다.
李思哲(이사철)朴柱千(박주천)李國憲(이국헌)金文洙(김문수)의원 등 대다수 신한국당 의원들은 박원장의 『내가 뭘 잘못했느냐』『대통령을 똑바로 보좌했느냐』『네번째 묻는 질문이다』는 등의 면박성 답변에 대해 호통을 치거나 준엄하게 꾸짖기보다는 목소리를 낮췄다.
〈김창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