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의 최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는 22일 국회청문회에서 사전에 충분한 「도상연습」을 해온 듯 「물증」이 부족한 특위위원들의 신문을 교묘하게 피하며 세간의 의혹을 거의 부인했다.
박씨는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려는 듯한 태도와 말투로 명백히 드러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시인한 뒤 사과까지 곁들이면서 검찰이 수사중인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
박씨는 현철씨의 청문회 출석에 대비해 자신이 주도해 만든 「국조특위기간 K(김현철씨 지칭)의 스탠스」문서와 대책회의 메모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철없이 한 행동이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둘러댔다.
문제의 청문회대책 극비문서와 메모는 조각이 난 채 박씨 집 쓰레기통에 폐기된 것을 본보 취재진이 채집, 원문을 복원한 뒤 내용을 분석해 보도함으로써 공개된 것이다.
그러나 박씨는 물증이 없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는 특히 「대선때 고생한 사람 도와주는 것은 당연」이라는 제목의 본보 전화인터뷰 기사(3월16일자 27면 보도)와 관련, 『동아일보기자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고 잡아뗐다.
박씨는 인터뷰기사가 보도되기 전날 오전3시경까지 그의 집앞에서 기다리다 돌아간 본보기자에게 오전 8시반경 먼저 삐삐를 쳐 통화가 됐고 10여분 뒤 다시 통화가 이루어져 인터뷰를 했다.
박씨는 이에 앞서 지난 2월25일 심우 사무실을 찾아간 본보 기자와 만나 명함을 주고 받는 자리에서 『정보근씨를 리츠칼튼 호텔 사우나에서 본 일이 있고 현철씨와는 한보사건 이후에도 자주 만나고 있다』고 밝혔었다.
박씨는 3월21일 오전7시경 출산을 위해 부인과 함께 병원으로 가던중 밖에서 밤을 새워 기다리던 기자와 만나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비뇨기과 전문의 朴慶植(박경식)씨는 박태중씨가 청문회에서 자신의 전날 증언내용을 거의 모두 부인한 데 대해 『그들은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답변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