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직원들이 살렸다…휴일반납,생산성향상운동 펼쳐

  • 입력 1997년 4월 23일 08시 35분


지난해 10월 3천여억원의 대형부도를 내 「악기 왕국」의 명성에 먹칠을 했던 ㈜삼익악기가 직원들의 회사살리기 운동에 힘입어 빠르게 회생하고 있다. 부도 직후 이 회사는 한달 매출액이 40%나 떨어지는 등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올들어 매출액이 정상수준인 월평균 2백10억원으로 회복돼 올 매출목표(2천6백억원) 달성에 희망이 보이면서 회사에 재기의 활력이 넘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악기박람회에서 6천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내수 쪽의 주문도 몰려 인천 부평구 청천동 수출산업4공단의 제1공장은 야간작업까지 해가며 풀가동하고 있다. 삼익악기 재도약의 발판은 직원들의 구사운동에서 이룩됐다. 지난 18일 법원에 의해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진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부채상환이 유예돼 회사를 살릴 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때 2차 부도설 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던 직원들은 작년 11월 「노사 정상화위원회」를 구성, 회사살리기에 나섰다. 노조간부와 생산직 직원들이 전국 2백여개 특약점을 찾아다니며 차질 없는 납품을 약속했고 생산성 향상운동도 자발적으로 벌여 부도 1개월여만에 생산라인을 정상화했다. 관리직 사원들은 주문물량이 크게 늘자 이달부터 토요일 격주휴무를 자진 반납하고 출근해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회사측은 『8개 계열사와 보유부동산을 대폭 정리하고 생산설비 일부를 인도네시아에 옮기는 등 내실을 기할 것』이라며 『기타와 피아노의 세계시장 점유율 1, 2위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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