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의 도움으로 해방이후 지난 94년 최초로 실시한 인구센서스 결과 및 분석내용을 담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보고서가 23일 나왔다.
이에 따르면 94년1월 당시 북한의 총인구는 2천1백21만명. 이는 북한이 군인이나 강제수용된 정치범과 탈북자 벌목공 등 외부로 노출을 꺼리는 부분(65만∼1백25만명)을 일부러 빠뜨린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이들의 최대치를 더하면 당시 북한인구는 2천2백46만명으로 추정됐다.
경제활동참가 인구는 남한(61.1%)보다 높아 전체 노동가능 인구의 76%인 1천1백만명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 비율은 68.9%로 남한보다 21%정도 높고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5%나 됐다.
직업별로는 노동자수가 농민보다 2.7배 정도 많았고 공업인구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37.4%로 남한(23.5%)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공업부문 종사자의 높은 비율은 남북한 통일이후 산업구조를 조정할 경우 북한지역에서 대량 실업사태를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 북한의 1천명당 연간 출생률과 사망률은 각각 19.8명과 5.5명으로 아시아 평균치(24명, 8명)보다 낮고 영아 사망률도 14.1명으로 선진국 평균(11명)보다는 높지만 아시아평균(62명)보다는 훨씬 낮아 경제수준에 비해 보건수준은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김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