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관련의혹 총정리]이권-인사-국정 개입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은 지역민방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과 고위공직자 인사개입, 안기부 정보와 예산 유용 등 국정전반에 걸쳐있다. 현철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정리한다. ▼ 이권개입의혹 ▼ 현철씨는 그동안 대학원생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중학동 미진빌딩 4층에 80여평의 개인사무실을 운영해왔다.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월급 운영비 등만도 매월 수천만원이나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철씨의 공식수입은 지난 95년 출판한 책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의 인세수입 3천7백64만원이 전부. 이때문에 현철씨가 각종 이권에 개입, 그 대가로 기업체 등에서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지금까지 현철씨 측근 朴泰重(박태중)씨가 지역민방사업자 선정과정 등 이권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았으며 현철씨의 또다른 측근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사장이 현철씨를 통해 각종 사업권을 따낸 의혹이 있다. 이성호씨는 지난 94년 대리인을 내세워 연간매출액이 6백억원대에 이르는 포철 철강판매권을 따내 그 배경도 의혹을 사고 있다. 이성호씨는 또 94년 서초케이블TV 운영권을 따냈고 95년2월에는 대호건설사장 출신의 신모씨를 내세워 고속도로휴게소 운영권을 입찰을 통해 따내 역시 의혹의 대상이 돼있다. 이성호씨는 지난해 10월 현금 6백억원을 제시하며 N골프장 매입의사를 타진했고 실제로 경기 광주군 곤지암에 건설중인 C골프장을 2백5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매입자금과 현철씨의 관계도 의혹의 대상이다. 현철씨는 지난 94년 박태중씨가 한보철강과 독일 SMS사의 열연설비 수입계약 과정에 한보 대리인으로 개입, 받아낸 2천억원을 해외에 도피시킨 의혹도 사고 있다. ▼ 민방선정개입의혹 ▼ 현철씨는 부산지역 민방사업자로 선정된 한창 고위간부를 지난 94, 95년 두차례 만난 사실이 밝혀져 의혹을 사고 있다. 박태중씨도 22일 국회청문회에서 지역민방선정 직후인 94년9월 한창 고위간부를, 93년초에는 민방선정과정에서 탈락했던 L건설 관계자를 만났다고 증언함으로써 민방사업자선정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철씨 측근인 성균관대 金元用(김원용)교수가 민방선정과정에 영향력을 행사, 선정업체에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 인사개입의혹 ▼ 현철씨의 정관계 인사개입의혹은 G남성클리릭원장 朴慶植(박경식)씨가 현철씨의 YTN인사관련 전화통화 녹화테이프를 폭로하면서 제기됐다. 테이프의 내용은 현철씨가 YTN사장에 金佑錫(김우석)전내무장관을 임명하려 했고 李源宗(이원종)전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KBS 임원인사에도 개입했다는 것이다. 박경식씨는 지난 21일 국회 청문회에서 현철씨가 신한국당 李洪九(이홍구)고문의 총리임명사실, 吳正昭(오정소)전안기부차장 姜成求(강성구)전MBC사장과 洪斗杓(홍두표)KBS사장의 인사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만큼 인사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현철씨가 94년 여름 경복고 동창모임에서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金東鎭(김동진)국방장관을 만나 『김총장이 장관을 맡으면 어떻겠느냐』고 취임의사를 타진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군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돼왔다. 이외에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안기부의 기밀을 제공받고 안기부 예산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 대선자금 ▼ 대선자금 의혹은 박태중씨의 계좌추적 결과로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92년까지 경기 분당의 아파트 한가구밖에 없던 박씨가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의 사무국장으로 대선을 치른 뒤부터 갑자기 재산이 80억원대로 늘었다는 점이 의혹의 시발점이었다. 이 돈의 출처에 대해 박태중씨는 양부로부터 증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92년 대선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의 일부라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검찰이 박태중씨와 주변인물명의의 통장 1백30여개를 추적한 결과 대선 직후인 93년1월부터 3월 사이에 모두 1백32억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 이 돈이 대선자금이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공종식·조원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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