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男計」인신매매단 적발…부유층자제 사칭 소녀등 유인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3일 10대 소녀들을 유인해 지방의 「티켓다방」 등에서 윤락행위를 시켜온 혐의를 받고 있는 崔珠煥(최주환·32·충남 공주시 유구읍) 씨등 다방업주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과 짜고 부유층 자제를 사칭하며 부녀자를 유인, 최씨 등에게 팔아 넘긴 신모군(18·무직)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충남 온양에서 티켓다방을 운영하는 최씨 등은 지난해 10월 신군 등에게 고급 승용차를 사주고 서울에서 10대소녀 등을 유인해 오도록 한 뒤 1인당 70만∼90만원씩 30여명을 넘겨받아 다방손님을 상대로 윤락행위를 시켜온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티켓다방에 팔려갔던 김은희양(19·가명)은 지난 1월 서울 강동구 길동의 모커피숍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중 접근해온 「삐끼」 신군의 집요한 데이트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가 이들 인신매매조직에 걸려 들었다. 김양은 신군에게 이끌려 티켓다방에 팔려간 뒤 기회를 엿보다 열흘만에 손님의 승용차를 얻어타고 도망쳐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신종 인신매매조직이 「미남계(美男計)를 이용, 10대 소녀들을 꾀어 티켓다방 등에 팔아넘긴 인원이 현재까지 3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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