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근씨,한보부도전후 청와대에 24차례 전화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한보그룹 鄭譜根(정보근)회장이 지난 1월하순경 한보철강 부도를 전후해 청와대 정무기획실 민원비서관실 경제수석실 등에 24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SK텔레콤(011)과 신세기통신(017)이 23일 국회 한보 국정조사특위에 제출한 정회장의 이동전화 2대의 통화명세에서 드러났다. 정회장은 신세기통신 전화를 이용, 부도 하루전인 지난 1월22일 오전 11시경 청와대 민원비서관실에 전화를 건데 이어 인사 재무비서관실 등 모두 4곳에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월20일에는 같은 전화로 오전 7시에서 8시사이에 인사 재무비서관실 및 상대방이 확인되지 않은 청와대 한 관계자 등과 모두 4차례 통화했다. 정회장은 부도직후인 1월24일에도 인사 재무비서관실과 경제수석실에 2통의 전화를 걸었으며 1월27일에는 청와대 지원비서관실에 전화를 한 것으로 기록됐다. 정회장은 이밖에 지난해 12월17일 오후 3시 辛卿植(신경식)정무장관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40초동안 통화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관계자는 『그 기간에 정회장의 전화를 받은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나머지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정회장이 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신장관은 『한보그룹에 근무하는 친구 아들이 어디로 자리를 옮기는지를 알아보려고 먼저 전화를 걸었으나 당시 자리에 없었던 정회장이 나중에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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