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 4차공판이 28일 오전10시 서울지법 417호 법정에서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73)총회장과 鄭譜根(정보근·34)회장 등 피고인 부자가 나란히 출석한 가운데 열린다.
그러나 정총회장이 언어장애 현상을 보여 대질신문이 어렵다는 이유로 변호인측이 출정 직후 퇴정을 요청할 계획이고 정씨가 고령인 점을 감안, 재판부가 이를 허락할 경우 정씨부자의 「법정안 상봉」은 그다지 길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정씨는 최근 걷기 연습을 하는 등 병세가 호전되고 있으나 의도적이든 아니든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공판에서도 재판부와 검찰의 신문에 답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의 盧宰圭(노재규)교수는 27일 『정씨가 말을 못하는 것이 심리적 충격에 따른 언어장애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신경정신과에 검사를 의뢰했으나 결과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孫智烈(손지열)부장판사는 『변호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정씨의 상태를 살펴본 후 퇴정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퇴정을 하더라도 정씨를 곧바로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법원내의 피의자 대기실이나 의무실에서 쉬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부장판사는 『정피고인에 대해서는 검찰측 신문과변호인 반대신문이 이미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말을 할 수 없더라도 앞으로의 재판 진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석호기자〉